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로 자동차 연비 향상에 향후 업체의 생존이 결정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자동차 연비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16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자동차(10인승 이하 승용·승합차)의 평균연비 규제 기준이 리터당 20㎞ 이상으로 대폭 강화된다. 산업부와 환경부는 국가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하나로 오는 2020년부터 차량 평균연비 기준을 리터당 2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정부가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리터당 17㎞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근거해 과태료가 부과될 방침이다. 정부가 규정한 연비 기준은 선진국 기준보다는 비슷하거나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평균연비가 가장 높은 유럽은 2020년부터 리터당 26.5㎞의 비교적 까다로운 연비 규제에 들어간다. 일본도 2020년까지 연비를 리터당 20.3km까지 높이는 방안을 의무화한다. 미국은 2025년 갤런당 56.2마일(약 23.9km) 이상의 연비를 충족해야만 판매를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평균연비 규정은 업체별로 출고되는 전 차종의 연비 평균을 규제하는 방법이다. 각 업체는 비교적 연비가 좋은 소형차 판매 비중을 늘리거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 전 차종의 연비 평균을 규정에 맞춰야 한다.
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의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
이처럼 평균연비 기준 상향은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리터당 17km의 연비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다시 5년 만에 리터당 20km까지 연비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를 확대하려면 상대적으로 선진국보다 뒤처진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먼저 엔진 소형화(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를 높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차체 경량화와 차세대 파워트레인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도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자동차의 무게를 결정하는 차대를 비롯해 차체의 소재를 다변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엔진과 변속기를 이른 시일 내에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시급한 문제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파워트레인 개발을 추진해 온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업체의 기술 제휴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은 활발한 기술 제휴를 통해 파워트레인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포드는 도요타와 하이브리드 기술를 공동 개발키로 했으며, BMW도 도요타와 연료전지차에 관한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연비와 배출기준 강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수출 장벽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 증대는 물론 더 적극적인 친환경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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