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슬람계 배제한 새 내각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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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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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 과도정부 새 내각이 출범했다. 그러나 새 내각에는 이슬람계가 배제돼 정국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과도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주재한 하젬 엘베블라위 총리 등 35명의 각료 취임 선서식을 개최했다.

새 내각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최고 실력자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제1 부총리도 겸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레다 하페즈 중장이 방위산업을 책임지는 방산장관에 임명돼 군부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계 전문가도 기용돼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집트금융감독기구 수장이었던 지아드 바하-엘딘이 제2 부총리 겸 국제협력장관으로, 국제법 교수 출신인 호삼 에이사가 제3 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으로 각각 취임했다.

외무장관에는 전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 나빌 파흐미가, 법무 겸 국가화해부 장관에는 판사 출신 무하마드 엘 마흐디가 각각 기용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무하마드 이브라힘은 유임됐다.

새 내각에는 문화·보건·환경 장관에 여성이 취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새 내각에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계열은 참여를 거부해 이슬람계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불법적인 정부이고, 불법적인 총리이고, 불법적인 내각”이라고,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누르당은 성명에서 “과도정부는 완전히 편향된 내각을 구성해 이전 정권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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