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제이슨 데이의 골프백. 우드는 없고 2번아이언이 두 개 보인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백에 들어가는 클럽 수는 14개로 제한돼 있다. 15개 이상일 경우 발견된 홀마다 2벌타, 한 라운드에 최대 4벌타를 받는다.
프로골퍼들도 가끔 연습 때 쓰던 클럽을 백에 넣어둔 후 대회에 그대로 나가 벌타를 받는다. 2001년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때 이안 우즈넘, 2009년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때 강욱순, 2009년 미국PGA투어 더 바클레이스 3라운드 때 짐 퓨릭이 클럽 초과로 인해 벌타를 받았다. 최근에는 아일랜드 프로인 데이비드 히긴스가 2013브리티시여자오픈 지역예선 연장전에서 클럽 15개를 지닌 것이 발견돼 본대회 출전권을 날렸다.
14개 이내라면 어떤 클럽을 갖고 나가도 상관없는가? 그렇다. 드라이버를 두 개 갖고나가든, 퍼터를 세 개 갖고나가든, 웨지를 6개 갖고나가든 규칙위반이 아니다. 14개 전부를 7번아이언으로 채워도 된다. 14개에 턱없이 못미치는 7∼8개의 클럽만 갖고 플레이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 뉴욕주 오크힐CC에서 열리고 있는 제95회 USPGA챔피언십에 클럽을 이색적으로 조합해 출전한 선수들이 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아예 드라이버를 빼고 웨지를 다섯 개나 포함시켰다. 유럽의 다크호스 니콜라스 콜새어츠도 드라이버를 뺐다.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리는 제이슨 데이는 페어웨이우드를 뺀 대신 2번아이언을 두 개나 넣었다. 물론 두 개의 2번아이언은 각각 스펙을 다르게 해 하나는 1번아이언에 가깝게 세팅했다. 페어웨이가 좁흔 홀에서 ‘스트롱 2번아이언’으로 티샷하면 정확도는 높으면서 250야드를 족히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타이거 우즈는 드라이버 1개, 우드 2개(로프트 15도, 19도), 아이언 7개(3∼9번), 웨지 3개(피칭 및 56도, 60도), 퍼터 등으로 평범하게 구색을 갖췄다. <골프규칙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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