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부장도 전부 매니저"…호칭파괴 득실은?

아주그룹 "창의력 발휘해 회사경쟁력 제고"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아주그룹(회장 문규영)이 기존에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연공서열을 쇄신하고 새로운 인사체계를 도입한다.

아주그룹은 수직적 직급체계를 버리고 ‘매니저’로 호칭을 단일화하는 인사시스템을 개편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주그룹의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은 연공서열에 따라 부르던 기존의 호칭을 모두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해, 조직내 소통을 강화하면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수행업무와 성과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이뤄졌다.

아주그룹은 이번 개편으로 격의 없는 호칭사용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창의력 발휘를 독려하고, 개인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효율과 조직활력을 높여 회사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니저’라는 호칭은 직급이나 연공서열 등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주도적인 역할, 투철한 책임감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이어져왔던 직급체계를 쇄신함으로써 창의성을 지향하는 조직을 만들고 개인의 업무권한 극대화, 수행역할에 따른 업무의 명확화, 조직의 유연성 제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호칭을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직원 명함에도 직급을 명시하지 않고 ‘매니저’만 새겨 넣는다는 방침이다.

‘매니저’라는 호칭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사내 인트라넷에 ‘아주톡톡’ 게시판을 개설해, ‘직원 호칭 변경’에 대한 임직원 설문조사 결과 41%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결정됐다.

아주그룹은 다만, 계열사 및 직무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운영에 유연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아주그룹은 성장 일변도의 기업 문화가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척자정신’의 창업이념을 근간으로 ‘긍정과 기쁨’의 아주정신과 기업문화 가치체계를 재정립하고, 핵심인재 공모제도 ‘SuperStar AJU’ 등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