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리는 올 들어 해외 업체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올 초부터 지난 7월까지 러시아시장에서 1만 4474대를 판매하여 중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시장에서는 최대5억 달러를 투자하여 연산 10만 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우루과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브라질로 수입하여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이집트 최대 자동차조립업체인 ‘GB Auto’를 통해 엠그란드 EC7에 이어 두 번째로 SC5를 조립 생산하여 북아프리카 전역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리자동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등에 현지 조립형(CKD)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리핀과 브라질 등에도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특히 브라질은 수입차에 대한 공산품세(IPI)가 30%p 인상됨에 따라 현지공장 없이는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리자동차는 국내에서도 올해 초 대규모 인력 스카우트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인력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스카우트 시도와 달리 인사·총무·홍보 등 관리 인력에도 폭넓게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품질 부분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엠그란드 브랜드의 경우 ‘2013년 중국 자동차 브랜드 신차 판매 만족도 지수평가’에서 자주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지난 8월에는 중국 상품검사국으로부터 중국 자동차 최초로 ‘ 수출 검사 면제’ 자격을 획득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요구는 비단 지리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로컬 업체들은 지난 2009년 이후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신흥시장에서의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합자업체들의 현지화 전략 강화로 상대적으로 상품경쟁력이 떨어지는 로컬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외면 당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은 합자업체들이 실질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수요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로컬업체들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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