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에서 65세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로 집계됐다. 고령자 비율은 1970년(3.1%)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30년이 되면 24.3%, 2050년에는 37.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노년부양비는 16.7로 집계됐다. 15~64세인 생산가능인구 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고령화 및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약 1.4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하는 '1대1 부양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여자인구 100명당 남자의 수를 나타내는 고령자 성비는 70.7%로 2030년에는 81.8%까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심각한 성비불균형은 의료기술의 발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인해 남자 고령자의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황혼 이혼과 재혼도 크게 늘었다. 작년 이혼한 65세 이상 인구는 6791명으로, 2005년 3505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7년새 거의 2배나 늘었다. 이혼 후 재혼하는 인구도 크게 증가해 2005년에 비해 남자는 2.2배, 여자는 3.0배 증가했다.
고령층 증가에 따라 일하는 노인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7%로 전년(29.5%)보다 1.2%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55~79세) 인구 10명 중 6명은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빈곤 노년층을 일컫는 '실버푸어' 현상도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을 100으로로 봤을 때 60세 이상 취업자의 월급 수준은 77.7에 그쳐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고령자 월급 감축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외환위기 전인 1993년만 하더라도 60세 이상 근로자 월급은 일반 직장인보다 오히려 1.6%포인트가 많았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82.7%로 낮아지더니 2010년(79.1%)에는 80%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불어 2012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고령자가 28.9%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고령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노인도 전체 고령자의 34.8%에 불과했다.
한편,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852.9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뇌혈관질환(372.9명), 심장질환(367.1명), 폐렴(166.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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