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명필은 붓을 안 가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0-15 15: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초 나온 신재형저축이 출시 6개월 만에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7년 의무 가입기간을 3~4년으로 줄이고, 특별해지 규정을 만들어 긴급 생활자금 용도로 중도 해지시에도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가입기준도 현행 5000만원에서 6000만원 내외로 조정하고 기존 가입자들도 소급적용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득공제혜택까지 부여한다면 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 방망이 같은 금융상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런 노력 없이 열심히 납입만 한다고 높은 수익이 나오는 금융상품은 없다. 은행의 예적금보다 2~3%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리스크도 존재하고, 관리 노력도 들어가야 한다.

보다 적극적인 관점에서 보면 재형저축도 나름 활용할 만한 부분이 있다. 아무리 비과세라도 이자 부분이 크지 않다면 효과가 미미하지만, 이자가 많다면 비과세혜택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해외채권형펀드로 운용되고 있는 재형저축펀드는 이자부분을 보다 많이 만들 수 있다. 작년부터 이머징채권과 하이일드채권에 집중적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으나 올 5월 이후부터 성과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5월 FOMC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출구전략을 언급하자 미국 국채는 1.3%가 넘게 폭등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 채권, 통화, 주식은 순간 급락했고 이로 인해 해외채권형펀드도 5% 내외 급락했다.

그러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없었고, 시중금리는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과 부채한도 협상 등 정치적인 이슈로 당장 적극적인 출구전략은 어려워 보인다.

추후 미국고용시장이 더욱 개선돼 테이퍼링이 진행되고 금리가 우상향 하더라도 해외채권형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채권형펀드의 급락 원인이 되지만, 완만한 금리상승은 채권형펀드의 수익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은 채권이 만기가 되면 금리가 보다 높은 신규 채권을 편입하면서 자본손실을 매울 수 있다. 또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들로 잘 구성돼 있다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발생한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보다 완화된 방법으로 진행되고 금리는 완만히 상승될 것이다. 따라서 신흥국 국채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라면 예금보다 2~3% 높은 이자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비과세혜택까지 받는다면 장기간 목돈마련 도구로 활용할만 하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