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6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9월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 지표들의 개선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으나, 최근 우리 경제는 대체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9월 중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파업과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줄었으나, KDI는 이러한 추세가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서비스업 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기업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KDI는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를 상회하는 점, 3분기 우리 경제가 정부의 재정여력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전기대비 1.1%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 등을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특히,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완화돼 민간소비 개선의 지속 가능성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나 KDI는 이 또한 기저효과 및 자동차 파업에 따른 내구재 판매의 부진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2)보다 4포인트 증가한 106을 기록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다만, KDI는 설비투자지수와 국내기계수주 등 설비투자 관련 지표들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하고 건설수주의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어 경기회복 본격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9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1% 하락했고, 국내기계수주도 7.6%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기성의 증가율도 둔화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세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고, 수입도 5.1% 늘어나는 등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KDI는 미국의 재정 관련 불확실성의 축소는 당분간 수출 회복세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