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건설사의 M&A 등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쉽사리 성사되기 어렵고 부도설 등은 정말 소문인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벽산건설은 M&A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이후 1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이 기간 주가가 4560원에서 1만6950원으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벽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중동 카타르 알다파그룹의 투자전문 계열사인 아키드 컨설팅의 아키드컨소시엄이다. 최근 벽산건설의 주가 급등은 카타르 자본에 인수되면 2020년 월드컵대회 개최 관련 약 1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카타르 건설시장에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
벽산건설이 M&A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중소형 건설사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매각을 추진 중인 남광토건은 이달초 7760원이던 주가가 최근 1만2650원으로 60% 넘게 올랐다. 남광토건은 이달 들어서만 일곱 번의 상한가와 한 번의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냉온탕을 오갔다. 동양건설산업도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두 번이 상한가였다.
건설사 주가가 M&A 이슈로 들썩거린 것은 오래된 일이다.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매물로 나온 업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M&A 소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쌍용건설은 최근 독일계 엔지니어링 회사인 M+W와 벌인 수의계약 협상 무산으로 다시 공개매각 절차를 밝고 있으며,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5월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인수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무산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두번이나 M&A에 실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으 "M&A 시장에 나온 중소형 건설사 주가가 테마주 이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침체된 건설ㆍ부동산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형건설사도 각종 소문에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GS건설은 몇년전부터 심심치 않게 증권가 등에서 나오는 부도설에 주가가 악영향을 받아 왔다. 지난 20일에도 "증권가에 부도설이 돌았다"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주가가 8%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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