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10대 1 감자 결정은 '회사 확실히 살리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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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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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두산건설은 지난 25일 보통주(액면가 5000원)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자본금 감소) 결정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하는 계열 분리 수순 등의 우려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를 더 확실히 살리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26일 “감자와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이런 과정은 망가지는 게 아니라 해결하기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감자를 통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해 배당 가능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며 “주주 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건설이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두산중공업과 같이 끌고 가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은 84.3%에 이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계열 분리 할꺼라면 그냥 떼어내지 뭐하러 그룹에서 지원을 하겠느냐"며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분을 90% 가까이 보유해 한 몸과 다름없고 소수 지분이라도 떼어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조원 규모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으로 어려움에 빠진 두산건설은 현재 남은 물량을 전세로 전환하고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만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총 4000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2년 내 두산건설이 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잔액은 9월 말 기준 1조원에 달한다. 연내 상환 회사채 규모는 1550억원 수준이다.

발행 예정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지만, 2년 내 상환하거나 5년 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자본잠식 해소와 배당재원 확보 등을 위해 감자(주식병합)를 결정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감소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자금 확충을 위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일정 시간이 지나 보통주로 모두 전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액 전환하면 두산중공업의 보유 지분은 60%대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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