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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이퍼링은 결국 엔화 약세로 이어져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헤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는 경기 회복에 바탕을 둔 만큼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 이상 오른 1996.79에 장을 시작했다. 새벽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혔지만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했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낮 12시를 넘기면서부터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이어져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화 약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동차 업종이 포함된 코스피운송장비지수는 전날보다 2.19%(57.01포인)로 주요 업종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결정으로 엔화 약세 우려가 커졌고 통상임금 이슈가 더해지면서 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조선의 비중은 늘리고 엔화 약세 부담이 있는 자동차업종은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가 복병으로 떠올랐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증시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은 경기 회복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한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상승 속도가 주춤할 수 있지만 향후 글로벌 경게 회복에 따라 수출업종 주도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던 불확실성은 없어지고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며 "경기민감주인 은행과 조선, 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올해 말 코스피가 2000선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의 랠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고 신흥시장 중에서도 한국 증시의 매력이 현재는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이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실시하고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차단하면서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결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랠리(증시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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