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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시장이 유동성 위기 재현 조짐을 보이자 중국 인민은행이 총 3750억 위안(65조9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방출했다. [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춘제(春節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부족으로 단기자금 시장이 불안해 지자 중국 당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중에 총 3750억 위안(65조9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자금 시장 안정에 나섰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저녁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통해 각 대형 시중은행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20일부터 베이징ㆍ장쑤ㆍ산둥ㆍ광둥ㆍ허베이ㆍ산시ㆍ저장ㆍ 지린ㆍ허난ㆍ선전 등 10개 지역 분행에 통지문을 하달해 SLF를 통해 시범적으로 현지 중소 금융기관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할 것도 지시했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대형 시중은행에 S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중소기관에 대해 SLF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SLF 대상 중소 금융기관은 도시 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과 농촌신용사 등 4종 금융기관이다.
이번에 인민은행이 SLF를 통해 공급하는 단기 유동성 규모는 1200억 위안(약 21조원)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앞서 웨이보에 예고한 대로 21일 3주여 만에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총 255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1일물 역 환매조건부채권(RP)를 1800억 위안, 7일물 역RP를 750억 위안, 총 255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다. 이는 일일 역RP 발행량 규모로는 11개월만의 최대치다.
인민은행은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자금시장 유동성을 조절한다. 지난달 24일 공개시장조작에서 역RP 발행을 통해 유동성 290억 위안을 순 공급하고 난 이후 현재까지 총 7차례 공개시장조작을 건너뛰었다.
그동안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몰리고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과다 차입으로 말미암은 자산 거품 심화와 그림자 금융 폐해를 견제하기 위해 자금줄을 조여왔으나 단기자금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긴급히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당국의 자금 수혈에 급등하던 단기 금리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31일 중국 은행간 단기금리인 시보 금리는 1일물이 전날보다 24.70bp 내린 3.6410%를, 7일물이 79.40bp 내린 5.5350%로 떨어졌다.
앞서 20일 시보 금리 7일물은 전 거래일보다 153bp 오른 6.32%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중국이 최악의 돈가뭄을 겪었던 6월 이래 최대 오름폭을 기록한 바 있다.
21일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 소식에 반년만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던 상하이 종합지수도 상승세를 타며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1포인트(0.64%) 오른 2003.96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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