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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로 진출한다.
홍과호는 오는 5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투이(Thuy)’ 역에 캐스팅됐다고 미스사이공의 제작사인 카메론 매킨토시 사(Cameron Mackintosh, Ltd.)가 지난 27일 공식 발표했다. 세계 배우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며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진 웨스트엔드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주역으로 캐스팅된것은 홍광호가 처음이다.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 뮤지컬의 명소로 불리는 지역이며,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이 바로 이 지역에서 탄생했다.
미스사이공 런던 공연에서 홍광호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의 약속으로 정혼한 ‘킴’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거절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베트남 장교 ‘투이 역을 맡아 연기를 하게 된다. 극 중 관객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할이며 대표적인 주역 중 한 인물이다. 진성으로 3옥타브 이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배우만이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이번 홍광호의 영국 오디션을 진행한 미스사이공 한국 제작사 ㈜KCMI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과의 오디션 당시 홍광호 배우는 모든 음을 정확히 짚어내며 완벽하게 ’투이‘의 넘버를 소화해 내 영국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중앙대 연극학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홍광호는 2002년 명성황후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10여 년 동안의 왕성한 활동을 통해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 했고, 최근 공연 관계자 사이에서 캐스팅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 한국공연에서 홍광호는 이례적으로 2009년 ‘라울’, 2010년 ‘팬텀’을 동시에 맡았으며, ‘팬텀’을 연기할 당시 만 28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팬텀’ 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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