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연준은 미 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경제국(EME) 15개국 가운데 한국과 대만의 경제취약성지수(VI)가 4.0 이하로 가장 낮았다. 최근 통화가치가 급락한 신흥국들과 달리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환율 변동폭이 낮아 충격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테이퍼링의 영향으로 신흥국가에서 자산투매 현상이 벌어졌지만 투자자들이 국가별 상황에 따르 다르게 반응한다는 지적이다.
취약성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최근 3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지난 5년간 민간부문에 대한 금융권 신용대출 추이 △GDP 대비 외화보유액 비율 등을 종합한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변수에 따른 경제 취약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 4월말부터 환율 절상률(달러 대비)이 2.5%에 그쳤다.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동요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한국·대만·멕시코·필리핀 등은 선전한 반면 취약 5개국인 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고전하고 있다. 대만 중국 등 각각 -2.5%, 2.0%로 낮은 환율 절상률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제는 탄력을 받았다. 시진핑이 야시찬 개혁안을 제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풀리면서 멕시코 경제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ㆍ터키ㆍ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의 환율절상률은 -15.0 ~ -20.0로 변동폭이 컸다. 중국ㆍ말레이시아ㆍ멕시코 등의 취약성 지수는 5.0~10.0 사이였다. 인도·터키ㆍ브라질 등은 10.0을 넘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브라질·인도·터키 등은 통화가치가 급락했지만 한국과 대만의 통화는 강한 탄력성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신흥 경제국들의 취약성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통화ㆍ재정ㆍ구조개혁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테이퍼링 발표 후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인도·터키 등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환율방어책으로 갑자기 금리를 인상했다.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정부는 자본 유입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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