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與 ‘원희룡·홍준표’ 野 ‘박원순·안희정’ 대권가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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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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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들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원희룡(제주) 당선인, 당선이 유력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서울)·안희정(충남) 당선인 등이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 1순위로 등극했다.

이로써 이들은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련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정세균 의원,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등과 함께 대선 잠룡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됐다.

지방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실시되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나 전 의원과 손 고문 등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아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조기 점화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당선인이 제주지사에 당선, ‘원조 소장파’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또한 경기도지사 당선에 유력한 남 후보도 원조 소장파의 한축을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여당이 지방선거 후보 인물난에 시달릴 때 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 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경남도지사에 나선 홍준표 당선인도 재선에 성공, 차기 대권 주자의 한 자리를 꿰찼다.

눈여겨볼 대목은 원희룡·홍준표 당선인과 기존의 새누리당 대권 주자로 분류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등이 모두 비박(비박근혜)계라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2인자를 만들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특성상 당분간 친박(친박근혜)계보다는 비박 진영의 정치적 활동 공간이 넓어지게 됐다. 

이들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만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새정련은 대선의 급행열차인 서울시장 재선에 오른 박원순(서울) 당선인과 포스트 JP(김종필) 시대를 연 안희정(충남) 당선인 등이 대권의 급행열차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민이 권력을 이긴’ 선거로 평가받는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한 박 당선인은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순위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꺾음으로써 야권 차기 대선 주자 1순위로 격상됐다. 

새정련은 친노(친노무현)그룹의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과 비노(비노무현)그룹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과 함께 대권주자군의 무지개 그룹을 형성하게 된 셈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는 박 당선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했을 뿐 아니라 이번 선거 과정에서 친노그룹과 486그룹 등이 대거 박 당선인을 지원, 당내 권력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2012년 민주통합당 창당 당시 외곽 그룹이었던 혁신과통합 멤버인 김기식 의원과 최민희 의원 등도 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박원순계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박 후보는 비노(비노무현)그룹인 안철수 공동대표 측의 비토 정서도 적어 친노와 비노 등 범계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486그룹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당내 역학구도와 관련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사실상 당내 대권주자 1위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한 뒤 “여권에 비해 대권주자가 많은 만큼 향후 정국주도권 다툼에서 정부여당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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