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 지도부와 양국협력을 강화시켰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이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립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시 주석은 5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하며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신화통신이 6일 전했다. 시 주석은 6일에는 응웬 신 훙 국회의장,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베트남 국회에서 연설을 한 후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5일 기존의 '16자 방침'과 '합의정신'에 따라 양국간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양국은 '장기안정'(長期穩定), '면향미래'(面向未來), '목린우호'(睦隣友好), '전면합작'(全面合作)이란 16자 방침과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 좋은 동반자'란 정신으로 상대국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비롯해 기초시설 분야 협력 강화 및 군사협력 강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산업단지 조성 등 베트남의 전략 프로젝트와 일대일로와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대(對)베트남 투자확대를 희망하는 한편 양국간 군사협력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쫑 서기장도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기초시설, 첨단기술 분야의 투자를 환영하면서 인문, 군사, 안보, 범죄척결 등의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희망했다. 회담 직후 양측은 양국 공산당 협력을 비롯해 기초시설 건설, 교통, 관광, 산업협력, 철도, 에너지, 금융, 경제, 무역, 투자, 문 화, 교육 등 각 분야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한편 시 주석의 베트남방문에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해군 상장)이 함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 쑨 부총참모장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잇달아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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