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삼성전자' 끝? 외국인 닷새만에 3400억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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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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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외국인이 줄기차게 팔아치우던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매도공세가 끝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전망이 여전히 어둡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초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4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409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만에 3420억원어치를 되샀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전날 7거래일 만에 160만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가 터지기 전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달라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잉여현금흐름 75% 주주 환원, 30조원대 특별배당 실시를 제안했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정치권 움직임은 변수다. 현재 공정거래법, 상법, 보험업법 개정안을 비롯한 여러 경제민주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자사주 의결권 부활 제한, 기존 순환출자 금지가 이뤄질 수 있다.

삼성그룹 지주 전환을 위한 첫 단계는 핵심 자회사인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있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과 삼성물산을 합쳐 지주를 만들고,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승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시가총액이 증가해 주주가치가 상승한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07년 이후 인적분할 상장사 27곳이 분할결의 공시를 낸 이후 주가 상승률은 1개월 평균 1.8%, 6개월 22.9%, 9개월 90.86%로 각각 집계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며 "이 경우 사업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고 투자와 사업 부문이 분리되면 효율성이 높아지고 신용위험도 축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은 결국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얘기"라며 "배당성향과 배당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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