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26일 아주경제 취재팀이 광화문·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고급식당 10곳과 중저가식당 10곳을 확인한 결과 외식업계는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공무원이나 언론인 등에게 1인당 3만원이 넘는 식사대접(직무연관성이 없을 경우)이 금지되면서 일식·한정식 등 고급식당의 매출은 평균 40~50% 감소했고, 법 시행초기 반짝 특수를 누렸던 중저가형 식당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실제 이용객 수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급식당들은 1인당 2만9000원 이하의 일명 '김영란 메뉴'를 속속 선보이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모임·예약 등의 손님이 급격히 줄면서 폐업을 준비하는 곳도 속속 눈에 띄었다.
농축산물·화훼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고깃집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한우식당의 20곳을 대상으로 샘플조사한 결과, 법 시행 이후 한우 고급식당의 매출은 20.6%, 정육식당은 20%가 감소했다.
화훼업계의 경우도 초상집 분위기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도매)의 거래량과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9, 11.7% 감소했다. 국화와 거베라의 거래 물량은 29%, 40%, 판매액은 8%, 16% 각각 줄었다. 특히 관엽식물 판매는 47.1% 급감했다.
교육계도 청탁금지법의 영향권이다. 교원의 경우에는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사나 선물 제공을 아예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의 경우도 단체 행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호텔은 기업 행사가 크게 줄면서 매출도 20∼30%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유통업계는 다른 업종들과 달리 김영란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대목이 지난 다음 법이 시행됐고, 백화점 마트의 경우 주로 취급하는 품목이 의류와 생활필품이어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초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골프장 업계도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B골프장 대표는 “평일에는 친구나 동창들이 많이 와 ‘각자 내기’로 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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