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주가 상승에 자사주 매입 금융사 CEO '방긋'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 수장들의 자사주 평가액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지난해 유례없이 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지난해 29일 종가 기준)은 총 41억971만6750원이다. 이는 지난해 1월 4일 종가 기준 평가액 32억4080만2600원보다 26.81%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사들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자사주를 보유한 CEO들의 총 수익은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정태 회장의 경우 총 5만11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동우 회장과 이광구 행장은 각각 4만86주, 2만1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의 자사주 보유 규모는 1만주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자사주 평가액이 무려 36.46%나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월 4일 주당 2만2900원에서 같은 해 12월 29일 3만1250원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15억9687만5000원으로 4억2668만5000원 늘어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자사주 평가액도 급증했다. KB금융의 주가는 같은 기간 3만2450원에서 4만2800원으로 올랐다. 총 1만주를 보유한 윤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3억2450만원에서 4억2800만원으로 31.90% 상승했다.

민영화 이전 8000원대 수준이었던 우리은행 주가 역시 민영화 이후 1만2000원선을 돌파하며 이광구 행장의 자사주 평가액 역시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월 4일 종가는 8600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12월 29일 1만2750원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이 행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1억8275만8600원에서 2억7095만250원으로 48.26% 상승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경우 배당금을 포함한 자사주 평가액이 16.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월 4일 주당 3만9000원에서 12월 29일 4만5250원으로 증가했다. 한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4만86주에 대한 평가액은 15억6335만4000원에서 18억1389만1500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익보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다"며 "주가가 오를수록 책임경영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금융사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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