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을 타결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언론이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협상 타결이 중국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이 중국에게 ‘악재’가 될 것 이라는 외신의 보도와 상반되는 의견이다.
31일 중국 경제일간지 경제일보(經濟日報)는 사평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 개정 합의가 중국에게 압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이번 타결은 중국에게 악재”라는 발언에 대한 반박인 것이다.
경제일보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이 ‘홀유(忽悠·교묘한 말로 포장하기)’라고 주장했다. 이번 타결 사항에는 북미와 미국 간의 무역 관련 사안만 있을 뿐, 중국에 대한 규제나 압박관련 조항이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결국 커들로 위원장을 비롯한 미국측의 의견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앞서 다수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 직후 “지금은 중국과 대화 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불안감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 이에 ‘눈 하나 깜짝도 하지 않는다’는 게 경제일보의 주장이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차분하고 엄격한 대응을 준비할 뿐”이라며 “미국의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현재 압박이 큰 것은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라며 미국 의류·신발업계가 23일 부과된 추가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것을 예로 들었다.
신문은 “미국 의류의 41%, 신발의 72%, 액세서리의 84%가 중국을 거쳐 미국에 수입되고 있어 관련 미국 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미국은 이 같은 상황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의 모든 강경한 압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역설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이런 위협과 협박, 아무 근거 없는 질책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빨리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중국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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