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北 사진 공개에 쏠린 軍 시선 속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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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08-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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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해도서 사거리 450km... 北 무기개발기술 軍 상상 초월하려나

6일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는 궤도형 발사 차량(TEL)과 발사관 6개를 가지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2일 북한 쏜 발사체가 중국의 400㎜급 방사포인 WS-2D와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WS-2 계열 방사포는 북한이 공개한 이번 방사포처럼 발사관이 6개다. GPS(인공위성 위치 정보)로 유도된다. 최고 비행 속도 마하 5.6, 비행거리는 70~400㎞ 정도다.
 

북한이 지난 3일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 [사진=노동신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비행거리가 450km라 7월 25일 쏜 이스칸데르급(KN-23)에 가깝다고 본다"면서도 "방사포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다. 고도가 낮고 중국의 400mm 방사포 WS-2D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km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된다"고 밝혔다. 분석된 제원만을 따져보면, 합참의 탄도미사일 공표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의문은, KN-23의 경우 북한이 핵탄두 등 방사포보다 더 무겁고 위력적인 탄두를 더 먼 거리로 더 빠르게 나르도록 설계한 무기라는 점에서 굳이 고도를 37여km로 낮추고 비행거리 600km이상인 제원을 450여km로 제한해 시험발사할 이유가 적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 최북단에서 발사해도 남한 전역이 타격 사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 인접한 황해남도에서 고도 37여㎞, 비행거리 450여㎞로 쏠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북한은 이미 'KN-09'으로 명명되는 300mm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제원은 최대 고도 40∼50㎞에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4(시속 4896㎞) 안팎이다. 'KN-09'은 2009년 미국 정보당국에 처음 포착됐고,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 첫 등장했다. 'KN-09'는 중국제 WS-1B를 복제한 무기로 확인됐다.

이런 점 등에 미뤄, 북한의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 역시 중국의 WS-2 계열 기술을 복제하거나 차용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 합참이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신하는 북한 발사체의 '비행특성'은 '저고도 수평비행'과 '궤도변칙' 능력이다. 핵심은 '풀업'(pull-up) 기동(하강하며 탄착 지점에 도달 직전 급상승)이다.

그런데 중국제 A200과 A300도 유사한 비행특성을 지니고 있다. A200과 A300은 방사포임에도 사거리가 200km를 훌쩍 넘는다. GPS와 러시아 글로나스, 중국 베이도우(北斗) 항법체계와 관성항법장치(INS)를 동시에 사용해 정확도도 높다. 낙하 중 회피기동도 가능하다. KN-23과 차이점이라고는 A200, A300 유도로켓에 비해 두께가 2배 가량 두껍다는 점뿐이다.

대외적으로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날 입장을 공고히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합참이 북한의 이날 발사체에 대한 추가 사진 공개 등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일 가능성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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