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앞둔 삼성···위기 속 100년 기업 준비

  • 예년처럼 조촐하게 보낼 듯

  • 이재용 부회장, 총수역할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다음 달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최고조'··· 조촐한 생일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원래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했지만 20년 후인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반도체와 통합해 출범한 지는 올해로 31년째다. 

삼성전자는 '반세기'라는 상징적인 날임에도 불구하고 떠들썩한 행사 없이 예년과 같이 조촐하게 생일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같이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열고, 사내방송을 통해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부회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 등이 각 부문별 혹은 통합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것으로 갈음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반도체 시장 다운턴에 따른 실적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직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용 '총수' 역할 강화··· 미래 투자 강조 

앞서 이건희 회장은 창립 40주년이던 2009년에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약 468조원) 달성, 정보기술(IT) 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담은 '비전2020'을 선포했다. 

삼성그룹의 총수로서 최근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역시 창립 50주년인 올해 들어 꾸준히 미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월 발표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이다. 2030년까지 시스템LSI 사업과 파운드리 분야 연구·개발(R&D),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후 이달에는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방안이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잇단 투자 발표에는 위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며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 공헌 비전을 발표하고,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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