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충북 간 文 대통령, 진천·음성 주민에 “보듬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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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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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교민 생활 중인 공무원인재개발원 방문해 관계자 격려

  • 음성서 간담회도 개최…“지역경제 어려움 해소 위해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귀국한 교민이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을 방문해 교민과 진천 주민들의 안전을 직접 점검했다. 음성군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과 함께 우한 교민들이 지내고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도 나와 관련 보고를 실시했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의 소소한 불편을 다 해소해드린다 해도 2주간 격리생활이 불편하시지 않겠느냐”면서 “입덧이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한 교민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지역 주민들은 교민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하는 모습들이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면서 “이분들과 지역 주민들의 인연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진 장관은 “현재 173명이 입실해 있는 상태로, 하루에 여섯 번씩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있다”면서 “교민들이 지난달 31일에 들어오셔서 15일에 댁으로 돌아가시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나중에 (우한 교민들을) 명예도민으로 모시려고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약간의 문제라도 있으면 상급 격리시설로 이송되므로 불안을 끼치는 일은 없을 텐데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을 극복하는 대책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며 “여기 공공기관이 지역 특산물을 많이 구매해달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 건물을 한동안 바라보면서 “저분들은 불편하긴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했고, 지역 주민들도 환영해주셨으니 국가가 왜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정부도, 지역 주민도 아주 좋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 손을 한 번 흔들어달라는 이 지사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숙소를 바라보고 잠시 손을 흔들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기 전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허리를 숙여 각별히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충북 음성군에 있는 맹동혁신도시출장소로 이동해 진천·음성 주민 20여명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신종 감염병에 대해 긴장하고 최대한 주의하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국민은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긴장이나 부담감은 정부로 미뤄두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빨리 (사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천·음성 주민들을 향해서도 “임시생활시설을 만든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느낀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교민들을 가족과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심리적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면서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노력하겠다. 여기 입주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뜻을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을 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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