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기준 2월 LPR이 전달 보다 0.1%포인트 낮아진 4.0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4.7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인하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달 인민은행의 LPR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었다. 17일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인하 하면서다. MLF는 인민은행이 중소기업과 농업 쪽에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3개월·6개월·1년 만기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대출우대금리(LPR),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지급준비율(RRR),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등과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이 나온 점도 이날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창당 100주년인 2021년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선언해야 하는 중국 공산당으로선 올해 5.6%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 5.7%에서 5.0%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도 5.2%를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5%를 지키는 바오우(保五)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인민은행은 전날 밤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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