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 쇼핑몰 검색 결과 작년 3월 1일 KF94 마스크는 790원에 팔렸다. 작년 12월 9일에도 780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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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쇼핑 캡쳐]
올해 들어서는 가격이 더 내려가 지난 1월 13일에는 개당 640원에 마스크를 판매한 업체가 있을 정도다. 묶음으로 팔 때는 50개들이 한 팩에 2만7500원짜리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인 1월 말부터는 갑자기 마스크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마스크 1개당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서기 일쑤였고 4,000원대 마스크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의료용 마스크 가격의 상승 폭은 그보다 더했다. 통상 의료용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얇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싼 편이다. 1매당 단가(공장도가)는 120~150원 정도에 거래됐다. 50매를 기준으로 2017년 9월 19일에는 5,850원, 2019년 4월 9일에는 6,500원에 팔렸다.
하지만 이번 달 의료용 마스크 가격은 평균 4만~5만원(50개들이 한 팩)으로 거의 10배에 가깝게 껑충 뛰었다. 역시 지난 1월 하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생긴 현상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2년 전 KF94 마스크를 개당 580원 정도에 구매한 결제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그 당시에도 별로 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거저였다”며 치솟은 마스크 값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청 수치로도 확인된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 온라인상에서 마스크 평균 가격은 800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000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마스크 일일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달 6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의 마스크 평균 가격은 3,000원에서 4,000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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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조사한 마스크 일일 가격 동향[표=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 제공]
위의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 평균 가격은 2월 28일 4,482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로 900여원 내린 3,545원 선을 맴돌고 멈춰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1,500원에 공급하면서 온라인 판매가격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물량을 80%까지 확대하면서 온라인 마스크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사태 이전에 판매되던 가격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4배가량이나 높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800원이면 살 수 있던 마스크가 단 며칠 사이에 3,500원은 줘야 살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쉽사리 이해할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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