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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대응책 점검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다. 지난 19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이 부회장은 직접 국내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해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직원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인 △차세대 AI 반도체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의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 현황에 대해 살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며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인 지난달 20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EUV 라인을 방문했고, 지난 3일 구미사업장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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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사진=SK 제공]
최태원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 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화상으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데도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사흘 연속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총 675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2.58%, 현대모비스 지분은 0.27%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감 있게 기업을 끌고 가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라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미래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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