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게임 업체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의 엄격한 규제 탓에 과거 일부 업체들에 ‘퇴짜’를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텐센트는 올해만 두개 일본 게임 거물을 손에 넣었다. 1월에는 유명 게임 ‘니어 오토마타’를 개발한 게임업체 플레티넘게임즈와 전략적 자본제휴를 체결했고, 5월엔 또 다른 게임회사 마블러스의 지분 20%를 매수했다.
텐센트와 마블러스는 이미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 텐센트가 마블러스의 목장이야기 모바일버전을 제작하기로 하면서다. 그런데 이번 지분 인수로 텐센트의 일본 내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텐센트는 이미 일본의 더 많은 업체들과 투자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사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이미 일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 밀려 일본 업체들은 게임을 정리하거나 직원도 줄이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게임 업체들이 검증된 틀에서만 게임을 만들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게이머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최근 게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텐센트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80억6500만 위안(약 18조2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순익 역시 6% 증가한 288억9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게임 사업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온라인게임 매출은 31% 증가한 372억9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약 2년 만에 분기별 최대 매출 증가 폭이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도 전년 동비 64% 급증한 347억5600만 위안에 달했다. 분기별로 약 8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마블 스튜디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꿈꾸는 텐센트의 원대한 목표가 이뤄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텐센트는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판권을 사들이거나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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