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0시 기준으로 137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확진자 진료나 선별 진료소에서 근무 중 감염된 의료진이 14명이며, 일반 진료 중 노출되거나 병원 내 집단 발생 과정에서 확진 받은 의료진은 123명이다.
그 뒤로도 의료진 확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에서 20대 간호사가 확진돼 응급실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다행히 해당 간호사와 접촉했던 의료진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23일 응급실 운영이 재개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는 23일 응급중환자실, 간호사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이어 24일 5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총 9명으로 늘었다. 현재 해당 병원 일부 시설은 폐쇄됐으며, 응급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들은 코호트 격리했다.
한편, 하루 종일 방호복을 입고 있는 의료진이 폭염뿐 아니라 환자들의 갑질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간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친구의 일화를 언급했다.
최 간호사는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 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난다. 중요한 물건을 전달해 주거나 할 순 있지만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시키시는 분도 있다. 놔뒀다가 줄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가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요구인데 그걸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 줘버리고 마는 시간이랑 같아서 실랑이를 하다가 지쳐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삼계탕 뼈까지 발라달라는 환자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최 간호사는 SNS에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 음식 하나 주문받을 때마다 그것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해 놓고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