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백신 '늦더라도 안전하게'…안전성·경제성 높인다

  •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글로벌 지원받으며 개발 진행

  • 해외 백신 개발보다 느리단 지적에 "백신 개발 경험치 차이"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가 커진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더딘 백신 개발속도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유수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이어 보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안전성과 경제성이란 명분으로 여전히 백신 개발에만 치중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 경험이 부족하므로 당연하다"고 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NBP2001'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또 다른 백신 후보 물질인 'GBP510'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이외에도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등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의 백신은 임상 1상과 2상을 묶어서 진행하는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은 사실상 개발이 완료되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개발 속도만이 아닌 안전성과 경제성까지 확보된 백신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하나인 'GBP510'은 국제민간기구가 추진하는 백신 개발·보급 프로젝트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보관 방법·접종 횟수·생산성 등에서 타사의 코로나19 백신보다 저렴하고 널리 보급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진행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가동되고 있다.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18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넥신은 DNA 백신 'GX-19'를 개발 중이다. DNA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DNA를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종류로, 항원을 체내에서 만들어낸다는 특징이 있다. 백신의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제넥신은 오는 2021년 상반기 2b상, 3상을 동시 진행하고, 같은 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 'GLS-5310'을 개발 중이며, 식약처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백신의 임상 1·2a상을 고려대 구로병원 외 4개 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상업용 백신 생산 공장 신축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백신 생산 준비에도 돌입했다. 회사 측은 내년 말부터 백신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의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내년 초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해외 상황과 비교하면 유독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 경험의 부족에 따른 한계라고 설명했다.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는 "국내 제약사에서 이런 종류의 백신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다"며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경험과 개발 플랫폼을 보유했지만, 국내 제약사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플랫폼 특허를 피해 플랫폼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