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업계는 물론 건설현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중장비들이 세워져 있다. 레미콘 차량, 포클레인 등 디젤(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건설기계 장비 역시 대부분 요소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요소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연합뉴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탄소중립정책으로 고철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강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평균 고철 1t당 가격은 이달 초 60만5000원(중량A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인 31만2000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올해 1월(42만2000원)보다도 40.9%나 상승한 가격이다. 고철가격이 톤당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67만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철은 철광석과 함께 주요 원료 중 하나로 전체 수요의 85%를 국내에서 자급하고 있다. 고철은 종류에 따라 6등급으로 나뉘는데, 국내 고철 거래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이 '중량A'이다. 고철가격이 급등하면 철근, 형강 등 철강 수요가 큰 건설자재의 가격 줄인상도 불가피하다. 이미 현장에서는 건설단가가 연초보다 30% 안팎으로 올라 기업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대체재인 고철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원자재 수급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철강가격 인상분이 분양가 상승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는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건설용 기계가 적지 않다. 콘크리트를 실어 나르는 레미콘 차량이 대표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차량은 대부분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며 "요소수 품귀가 장기화하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 코로나19 집단감염 때문에 이미 공기가 지연된 현장이 많은데 이번 사태까지 더해지면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