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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한·미 투트랙 생산···차세대 'SiC 웨이퍼' 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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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2-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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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구미2공장

  • 하반기부터 공정 양분···시너지 기대

  • 2025년 글로벌 점유율 26% 달성 방침

국내 유일안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차세대 웨이퍼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선다. 올해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와 생산 공정을 ‘투 트랙’으로 나눠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국내 구미2공장에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제조를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북도·구미시와 반도체 제조 설비 증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2024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한다.
 
SK실트론이 이 같은 증설에 나선 배경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이 있다. 실제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에 따르면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기반 전력 반도체 시장은 올해 1조1000억원에서 2030년 12조2800억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는 전기자동차 등 전력 반도체에 사용된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 대비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이며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전기차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야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실트론은 2019년 미국 듀폰에서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는데, 이후 현지 공장에서만 해당 웨이퍼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국내 구미2공장에도 생산설비를 증설함으로써 기존 SK실트론이 보유하고 있던 핵심 기술을 자회사에 전수해 보다 큰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구미2공장은 향후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일부 물량을 미국 자회사에서 받아 후반 공정을 맡게 된다. 공정 가운데 잉곳 블록을 낱장의 웨이퍼로 만드는 ‘와이어 소잉(Wire Sawing)’ 단계부터 작업해 완제품을 만든다. 이후 웨이퍼가 고객사에 바로 공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생산량 확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미2공장 증설과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이 안정화되면 기존 대비 생산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202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6%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도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증설에 나섰다. 기존 듀폰에서 사들였던 공장 외에 인근에 새로운 공장을 작년에 사들였고, 올해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설비를 들여놓는다는 계획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SK실트론(본사)이 웨이퍼 생산 관련 노하우가 있으니 이를 전수해 생산량을 더 늘리려는 전략”이라며 “올해 하반기 구미2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량은 기하급수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 구미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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