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T 회장 겸직···AI·디지털혁신 가속화 직접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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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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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탠다.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며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 미등기 임원 신분이다.

그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등 전방위적인 혁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할 경우 SK그룹 ICT 사업 전반에서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 겸직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친환경 사업으로 변화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다만 최 회장 보임 이후에도 SK텔레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이 담당하고, 주요한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10년 전 최태원 회장 주도로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이후 SK 계열사들은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혁신을 지원하게 되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혁신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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