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尹·安 톱다운 담판 직전 무산...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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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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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후보, 27일 회견 열고 野 단일화 결렬 선언

  • 국민의힘, 회견 직후 양당 단일화 협상 경과 공개

  • 장제원·이태규, 尹·安 전권대리인으로서 물밑협상

  • 이태규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 보니 판단 맞아"

  • 우상호 "결렬 책임지기 싫단 尹의사, 회견에 반영"

'루비콘강 건넌 야권 단일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27일 기자회견을 두고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 무산 책임을 떠넘긴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실질적으로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안 후보 측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지난 3주간의 협상 내용을 폭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박빙 구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안 후보도 완주, 4자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핵관' 장제원· 安측 이태규, 3주간 물밑협상

국민의힘은 이날 윤 후보 회견 직후 출입기자단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경과'라는 제목의 파일을 배포하고,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양측이 단일화를 두고 협상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양측이 지난 10일부터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 논란으로 물러난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선거대책본부장을 각 후보의 전권대리인으로 지정하고 협상해온 사실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단 한 차례도 올라온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또 안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직후인 23일 장 의원을 통해 이 본부장에게 윤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했다고 피력했으며, 양측이 전날까지 실무회동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루고 두 후보 간 회동 일정 조율만 남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회견과 국민의힘 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의사 철회를 위한 명분 마련을 놓고 샅바 싸움을 이어갔지만, 양쪽 전권대리인들이 이날 새벽 0시 40분부터 4시까지 재차 협의해 이를 수습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이날 오전 9시 윤 후보 측에 일방적으로 단일화 결렬을 통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安에 책임 덮어씌우려 회견"

국민의당은 이날 이 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협상 결렬 배경으로 신뢰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윤 후보의 이날 회견 내용이 당초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 직후 일주일간 이어진 본인(윤 후보)의 불찰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한 뒤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안 후보로부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취지였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며 최종 판단이 맞았다"고 힐난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후보가 나서서 내밀한 협상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데, 단일화가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결렬 책임을 자기가 지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며 "막판에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이런 과정이 준 충격과 실망에 효과는 아주 미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협상이 깨진 것은 안철수 후보 때문'이라는 내용"이라며 "안 후보로서는 '너 때문에 선거 졌다'는 오명만 뒤집어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 단일화 무산으로 안 후보가 대선을 완주, 4자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이는 등 대혼전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KBS 의뢰)'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2%, 27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9.8%로 동률, 안 후보는 8.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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