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곽윤기 선수도 감탄한 금손쓰 김민재 작가가 말하는 K-프로필 사진 비하인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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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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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느 나라 올림픽도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처럼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은 없었다. SNS에서도, TV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 얘기가 쏟아졌다.
선수들도 프로필 사진이 마음에 든 나머지 SNS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곽윤기 선수는 작가를 태그하며 ‘금손쓰’라고 올렸다. 금손쓰의 주인공 김민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재 작가 [사진=김민재]

 
Q. 올림픽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은 어쩌다가 찍게 됐나요?
A. 도쿄올림픽 때 네이버에서 프로필 제작 회사에 의뢰가 왔는데 회사에서 같이 해보자고 해서 하계올림픽과 이번 동계올림픽까지 촬영하게 됐어요.
 
Q.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이 작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으로 바뀌었는데 어떻던가요?
A. 저로서는 사진에 만족했다는 것이 되게 기분 좋은 일이죠. 더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되게 만족해주셔서 감사하죠.
 
Q. 선수들의 사진을 찍은 후 작업적인 측면에 있어서 달라진 게 있나요?
A. 제가 따로 홍보를 하지는 않았는데 많이 알려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요. 그리고 찾아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기대가 돼요.

Q. 작가님께 사진을 찍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요?
A. 이번에 촬영을 했던 곳은 프로젝트 계약이라서 계약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프리랜서 개념으로 일을 합니다. 따로 연락을 주시거나 문자나 연락처를 통해서 연락을 주시면 그때 맞춰서 장소를 찾아가면 됩니다.
 
Q. 과거의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들은 어땠었나요?
A. 이번에 외국 선수들의 증명사진들과 비교된 사진들이 많았잖아요. 과거에도 그런 형식이었고요. 경우에 따라서 과거 출전했을 때 사용했던 사진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현재 모습을 모를 정도로 옛날 사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 선수 분들의 얼굴을 알아야 하는데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오래된 사진이 많았어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사진이 거의 없었고 인기 선수들은 사진이 많았고요,
 
Q. 시간적 제약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각 선수마다 얼마의 시간이 주어졌던 건가요?
A. 기본적으로 이번 촬영에는 사진만 찍은 게 아니라 영상촬영과 인터뷰 등 다양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사진만 했을 때는 한 명당 20분 정도 진행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해서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선수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진행되다 보니까, 선수들이 훈련이 없는 날이나 잠깐 쉴 때 찍은 거라서 시간의 제약이 많았습니다.
 

[사진=김민재]

[사진=김민재]


Q. 선수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 부분이 있나요?
A. 제가 원래 스포츠는 축구 말고 좋아하는 게 없었는데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저도 그 종목에 대해서 알아야 포즈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경기 룰이라도 알아보려고 하고 포지션이나 용어, 경기하는 장면들도 찾아봤어요.
 
Q. 많은 소품들을 활용했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해요. 선수 개인마다 어울리는 것들을 어떻게 찾아냈나요?
A. 해외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어요. 한국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그런 사진들이 없다 보니 구글 등을 통해서 해외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어요. 성조기는 태극기를 응용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기억나는 건 마스코트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번에는 선수들이 마스코트가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선수들의 장비나 스케이트 날 같은 걸 더 응용을 많이 했습니다.
 
Q. 수영같이 소품이 제한적일 때는 어떻게 촬영을 진행했나요?

A. 수영 같은 경우는 물안경과 수영모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포즈 같은 걸 점프를 해서 수영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빛을 이용해서 얼굴만 부각되게 찍는 등 전체적인 실루엣에 집중을 했어요.
 

[사진=김민재]


Q.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요?
A. 짧게 찍다 보니까, 큰 에피소드는 없었는데 선수들이 한국에서 10위권 안에 들었기 때문에 국가대표가 된 거잖아요. 근데 다 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면서 얘기를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사진 찍는 걸 기대해주시니 좋았습니다.
 

[사진=김민재]

Q. 전웅태 선수 등 몇몇 선수들이 작가님을 팔로 했던데 친분을 이어나가는 선수들이 있나요?
A. 따로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선수들은 없지만 DM으로 응원을 보내드리고는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연락하는 게 선수 분들한테 부담이 될 수 있고 선수들의 루틴을 제가 망가뜨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응원 정도만 하고 있어요.
 
Q. 사진을 어쩌다가 처음 시작하게 됐나요?
A. 제가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했어요. 수업을 통해서 카메라를 접하게 됐는데 되게 재밌는 거예요.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사촌형이 사진을 해서 자기 사진관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 해서 돈도 벌고 알바도 하고 사진도 공부하면 좋겠다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Q. 작가님이 생각했을 때 좋은 사진의 기준이 궁금해요.
A. 저는 상업사진 작가이기 때문에 좋은 사진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남들도 봤을 때 좋아해주는 사진이 좋은 사진입니다. 내가 너무 좋아도 상대방이 안 좋으면 안 좋은 사진 같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호불호가 없고, 호가 더 많은 사진이죠. 제가 찍는 사진이 정답일 수 없지만 최대한 정답에 가까운 사진을 찍는 게 가장 좋은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Q. 앞으로는 어떤 사진을 찍어나갈 건가요?
A. 원래는 패션 쪽에서 일하다가 올림픽 선수들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제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월드컵과 다음 올림픽도 찍고 싶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사진을 찍어서 스스로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여러 분야에서 기록을 남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하계올림픽 때보다 동계올림픽 때 더 발전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할 테니까 기대해주세요! 
 

김민재 작가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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