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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존 리 정무장관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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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치 다이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4-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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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李家超 John Lee 2022]


홍콩 정부 서열 2위인 정무장관을 사임한 존 리(李家超)가 9일, 차기 행정장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나 공약은 공표하지 않았으나, 목표로 하는 정책 방향성으로 ‘결과를 중시’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지금까지 경력의 대부분이 공안분야라 경제, 금융분야에 취약한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주변에 ‘빚’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전 장관은 9일 오후 화상회견을 통해, 내달 8일에 실시되는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6일 행정장관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며, 공직자는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7일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의 면직절차 이후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회견에서 리 전 장관은 홍콩이 지난 2년간 ‘난(亂)에서 치(治)’로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며, 본인이 당선될 경우 첫 임기인 향후 5년간은 ‘치에서 흥(興)’으로 변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마를 결심은 “국가에 대한 충성, 홍콩에 대한 사랑, 시민에 대한 책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의 기본방향은 ◇결과 중시 ◇홍콩 경쟁력 향상 ◇홍콩발전의 기초 다지기 등이 3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은 실무형 인간이며, 모든 일을 추진하는데에는 절차 뿐만 아니라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과가 전부”라고 강하게 강조했다.

 

리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보안국장에서 정무장관으로 발탁되기까지 일관되게 치안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왔다. 따라서 경제와 금융, 주택문제 등에 경험과 인맥이 빈약해 홍콩을 전체를 맡기기에는 불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회견에서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리 전 장관은 “행정장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맥이 빈약하면 오히려 공평하고 공정함을 유지하기 수월하다”고 강조하면서, 주변에 ‘빚’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홍콩 전체의 이익만을 바라보며 정책에 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강경 이미지는 봉쇄

2019년의 반정부운동에 보안국장으로 강경하게 대처으며, 홍콩국가안전유지법 시행 후에는 동 법을 적극 활용해 반정부파와 민주파를 잇따라 검거한 리 전 장관. 이날 회견에서는 이러한 ‘강경’ 이미지를 봉쇄하기 위해 향후 예상되는 홍콩 기본법(헌법) 23조에 따른 국가안전조례 제정 등 전문분야인 치안과 국가안전과 같은 주제는 언급하는 것을 자제했다.

 

한편, “나는 공영임대주택 출신으로 서민의 고통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서민’ 이미지를 강하게 발산했다. 당선되면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부를 만들고, 민간의 우수한 인재와 전문가들을 정부 요직에 적극 등용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 선대본 발족

리 전 장관은 8일 선거용 공식 페이스북 ‘李家超 John Lee 2022’를 개설했다. 9일에는 동 계정을 통해 선거대책본부 출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선대본부장에 해당하는 주임에는 홍콩 유일의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의회)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이 취임했다. 부주임에는 부동산개발사 사이노그룹(信和集団) 부회장 대릴 응(黄永光),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東亜銀行)의 공동최고경영책임자(CEO) 브라이언 리(李民斌)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리 전 장관은 이번주 중 선거위원(정수 150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출마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위원 188명 이상과 제1~제5로 분류되어 있는 선거위원 직능분야 전체로부터 각각 1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리 전 장관은 이러한 추전 기준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는 경합후보가 나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찬반을 묻는 신임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임투표는 선거위원의 과반에 해당하는 750명을 초과하는 신임표를 획득하면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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