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초 빠띰반항의 자동차터미널을 시찰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 제공)]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의 빠띰반항 자동차터미널 운영에 일본의 토요타(豊田)통상그룹이 참여한지 4개월이 지났다. 완성차(CBU) 취급대수는 한달에 1만 6000대로 수도 자카르타 북부 탄중프리옥항에 집중되어 있던 물류기능 개선 및 완성차 수출능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운영회사인 빠띰반 인터내셔널 카 터미널(PICT)은 독자적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운영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타통상그룹이 100% 출자한 PICT의 관계자에 의하면, 빠띰반항 자동차터미널이 취급하는 완성차 중, 국외화물은 1만대로 90%가 수출, 10%가 수입. 수출대상국은 70%가 필리핀, 20~30%가 일본, 나머지가 브루나이라고 한다.
수출되는 자동차는 토요타, 다이하츠가 중심이나, 향후 미쓰비시(三菱)자동차, 혼다, 스즈키, 히노(日野)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의 현대자동차, 중국의 SGMW(上汽通用五菱汽車) 등 일본 이외의 수요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화물은 월 6000대. 대부분 북수마트라주 메단으로 운송되며, 일부 술라웨시섬으로도 보내진다. 빠띰반항에서는 국제선이 주 1척, 국내선이 주 2~3척 운항되고 있다.
빠띰반항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CT코프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펠라부한 빠띰반 인터내셔널(PPI)이 운영하고 있다. PICT는 PPI로부터 사업권을 위탁받는 형태로 터미널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PICT는 5월까지 독자적인 터미널 운영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동 시스템이 구축되면 터미널 내 차량 보관상황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 할 수 있으며, 운영 효율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구 내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항구의 구조변경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항구 내에 부속품 보관소와 수리기능 설치를 희망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등 고가의 상품을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해 운반기사들의 교육도 필수적이다. 기존 자카르타 북부의 탄중프리옥항에 비해 경쟁력 있는 요금을 실현, 취급화물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고속도로 정비사업 및 엔 차관의 항만설비 확장공사 입찰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부터는 취급대수를 연간 6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주변 도로 인프라 정비가 과제
지난달에는 부디 카리아 수마디 교통부 장관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잇따라 터미널을 시찰했다. 부디 장관은 올해 터미널의 완성차 취급대수 목표가 16만대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 연간 완성차 100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수출 확대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빠띰반항은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출구에서 60km 가량 떨어져 있다. 빠띰반항에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변지역의 도로 인프라 정비가 필수적이다.
접근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중이다. 공공사업국민주택부 고속도로통제청의 관계자는 NNA에,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계획이 이미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관련공사 입찰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완성차가 탄중프리옥항에서 수출됐다. 탄중프리옥항의 지난해 완성차 수출대수는 29만 276대.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협회가 공표한 지난해의 완성차 수출대수는 29만 4639대로, 탄중프리옥항이 차지하는 비율은 99%에 달한다.
빠띰반항은 고속도로 정비 등 주변 인프라면에서 과제가 남아있으나, 당초 목표인 화물분산을 통한 인도네시아 물류비용 저감 실현과 수출능력 확대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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