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하던 NFT, 1년 만에 수천만원으로 하락...가격 거품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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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4-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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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트윗 구매자, 60억원 기대하고 경매에 부쳐

  • 15일 현재 최고 입찰가 1419만원...NFT 거품 논란 점화

오픈시에서 경매 중인 잭 도시 첫 번째 트윗 NFT로, 지난해 거래 가격은 1630.6이더리움을 기록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경매에서 제안된 가장 높은 가격은 3.8이더리움이다. [사진=오픈시 홈페이지 갈무리]

대체불가능토큰(NFT) 가격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35억원에 거래된 NFT '첫 번째 트윗'은 1년이 지난 현재, 경매 입찰 가격이 1400만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NFT란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고유한 정보인 '토큰'으로 발행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데이터(사진, 동영상, 게임 아이템 등)에 고유성을 증명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 브릿지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시나 에스타비(Sina Estavi)는 NFT로 출시된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창업자의 첫 번째 트윗을 1630.6이더리움(ETH)에 구매했다. 

2022년 4월 현재 이더리움 가치로는 496만3008달러(약 61억452만원)에 이르며,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1이더리움에 약 200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구매가격은 35억원 정도다.

시나 에스타비 CEO는 지난 4월 7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해당 NFT를 판매하고 수익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예상 기부 금액은 250만 달러(약 30억원)로, 현재 가치가 6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하지만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서 실제 경매가 이뤄지면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4월 15일 기준 최고 입찰 가격은 3.8이더리움(약 1419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최고 가격으로 입찰한 사용자는 미국의 한 재활용 업체 대표로 알려져 있으며, 보어드에이프 요트클럽(BYAC) 등 유명 NFT를 수집하고 있다.

향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용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판매자가 당시 이더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Radar)가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 거래량은 올해 1월 정점을 찍은 뒤 3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1분기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2% 감소했다.

특히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최근 암호화 범죄 보고서를 통해 NFT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전거래(wash trading)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전거래란 NFT 판매자가 스스로 구매자인 것처럼 가장해 NFT를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가치와 유동성을 호도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결과 자전거래를 한 사용자 110명이 거둬들인 수준은 10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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