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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지분매입 '오비이락' 된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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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4-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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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적 뉴스 나올 때마다 지분매입 공시…회사측 '주주가치 제고' 해명에도 물타기용 눈초리

  • 기존주주들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 해야" 주장

[사진=연합뉴스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올해 들어 효성과 효성티앤씨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물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면 지분매입 외에도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 들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월과 4월 효성과 효성티앤씨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서 효성과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주식을 각각 1만3800주(11억3665만원), 4230주(18억1096만원)를 장내 매수했다고 20일 공시했다.
 
2월에도 주식 매입이 이어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월 16일과 17일 효성 주식 6000주(4억8112만원)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2월 17일에는 효성첨단소재 주식 280주를 주당 41만9000원에 매입하면서 1억1732만원을 썼으며 같은 날 효성티앤씨 주식 400주(1억6756만원)도 함께 샀다. 2월 4일부터 2월 9일까지 4차례에 걸쳐서도 효성 주식 1만1960주(9억6305만원), 효성티엔씨 주식2700주(11억2507만원)를 장내 매수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주식 매입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추가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8만5400원을, 효성티앤씨는 2.26% 뛴 4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히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이슈를 덮기 위해 조 명예회장이 주식 매입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최근 효성그룹은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 부인의 그림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 7일에는 계열사 17곳을 숨긴 혐의로 조 명예회장이 공정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효성 관계자는 “최근 이슈와 조 명예회장의 주식 매입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기존주주들은 조 명예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를 통해 거래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효성 발행주식 중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 수량은 25.90%에 불과하다. 효성티앤씨의 소액주주 보유비중은 47.80%로 효성에 비해 높지만 가격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 주가가 최근 최저 수준까지 밀리면서 대주주의 주식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높은 주가와 거래량이 낮은 점은 투자자 유입에 있어 부담이 되는 만큼 주주친화 정책들에 힘을 더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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