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기를 맞으며 공격적인 투자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가 70%, 아마존은 31% 폭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이에 시장은 '팔자'가 만연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기준으로 S&P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35%만이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에서 거래됐다. 이는 1월의 74%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나스닥 종합 지수의 경우 같은 날 기준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이상에서 거래된 주식이 20%에 그쳤다. 올해 1월만 해도 3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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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 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식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상승 베팅 열기도 식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단일 주식에 대한 순콜옵션 거래량은 최근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돈을 걸기 위해 콜옵션에 대거 나섰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옵션 광풍이 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정 기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암호화페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장중 3만4000달러 아래로 하락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7802달러의 절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역시 이날 오후 2565달러에 거래되며, 6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대비 5.1% 하락했다.
비관주의가 시장을 뒤덮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에 따르면 4월 조사 기준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의 비율은 2009년 3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지금이 돈을 투입하기 좋은 때"라고 말하는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악화된 시장 분위기야 말로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인버스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다이얼 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괴퍼트는 인버스 펀드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짚으며, 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헷지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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