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2021년) 2월 23일(현지시간) 차량 전복 사고 이후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을 거쳤다.
처음 모습을 비춘 것은 2021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 아들(찰리 우즈)과 함께 출전했지만, 카트에 의지해야 했다.
제대로 된 복귀는 지난 4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다. 동반자들과 한참을 떨어져 걷고, 퍼팅 라인을 읽다가 통증으로 인상을 찌푸렸지만, 나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1라운드 71타(1언더파), 2라운드 74타(2오버파), 3라운드와 4라운드 각각 78타(6오버파). 합계 301타(13오버파) 47위.
마스터스에서 5회(1997·2001·2002·2005·2019년) 우승했던 그이기에 301타 성적은 아쉬움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우즈는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들과 뛰었던 이벤트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서 뛰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치유되려면 며칠 더 걸린다. 그 이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8일 우즈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파70)을 방문했다. 마스터스 출전 직전에 방문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우즈의 백을 멘 클럽 헤드 프로인 캐리 코즈비는 "우즈의 리듬이 훌륭하다. 똑바로, 멀리 친다. 퍼팅도 좋다. 세심하며 꼼꼼하게 몰입한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두 번째 연습 라운드는 지난주 일요일(5월 15일)이었다. 마스터스로부터 한 달 뒤. 우즈의 상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즈는 미국 골프위크를 통해 "마스터스 이후로 나는 더 강해졌다"며 "마스터스가 끝나고 찾아온 월요일은 정말 끔찍했다. 화요일부터 다시 연습에 임했다.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은 지금까지 4회 기록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07년. 당시 골프장은 올해와 동일하다. 영광의 장소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메이저로는 16번째 우승으로 PGA 투어 메이저 최다승 보유자 잭 니클라우스(18승)에게 두 발 다가선다.
우즈 등 출전 선수는 총 156명이다. 강력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위 중 29명, 125위 중 86명이 포함됐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상위 10위 모두, 상위 50위 중에서는 47명이 출전한다.
2021년 51세의 나이로 우승컵을 품에 안은 필 미컬슨(미국· 282타)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골프 리그(LIV 골프 인비테이셔널)를 옹호하고, PGA 투어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후 후원사를 모두 잃고 3달째 칩거 중이다. 일각에서는 6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 개막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무주공산이다. 정상을 노리는 선수는 OWGR 1위이자, 그린 재킷의 주인공 스코티 셰플러(미국), 1위 왕좌를 되찾으려는 욘 람(스페인), 3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이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번에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우승은 있지만, 아직 PGA 챔피언십 우승은 없다.
'타이거 킬러' 양용은(50)이 우즈와 함께 돌아온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상대로 우승한 바 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31), 김시우(27)가 뒤를 따른다.
국내에서 털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 선수는 김비오(32)와 김주형(20)이다. 아시안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뛰는 두 선수는 세계 순위로 출전권을 얻었다.
대회의 전장은 7556야드(6909m)로 설정됐다. 총상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1년 기준으로는 1200만 달러(153억7200만원)였다.
18홀 최저타는 63타, 36홀 최저타는 128타, 54홀 최저타는 196타, 72홀 최저타는 264타다. 264타는 2018년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던 브룩스 켑카(미국)가 달성했다.
홀인원은 1983년부터 지금까지 총 28회 나왔다. 가장 최근 기록자는 올해 출전하지 않는 안병훈(31)으로 2020년 4라운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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