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탐사 역사에 쓰일 최초의 달 탐사선 명칭이 '다누리'로 확정됐다. 다누리는 오는 8월 발사돼 연말께 달 궤도에 진입하고 2023년부터 달 관측과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거쳐 선정된 '다누리'가 우리나라 우주탐사의 시작을 알리는 달 탐사선 공식 명칭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다누리는 달에 순우리말 '누리다'의 누리를 더한 이름으로, '달을 남김 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적이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달 탐사선 명칭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 응모한 명칭은 6만2719건으로 2018년 '누리호' 명칭 공모전 당시 접수한 명칭(1만287건) 대비 6배 이상 참여 규모를 기록할 만큼 국민적 관심이 컸다. 최종 수상작은 1·2차 심사와 확대 전문가 평가 등 여러 전문가 심사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다누리 명칭은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학생 하태현씨가 제안했다. 하씨는 공모전 수상 소감으로 "생각지 못하게 공모전에 선정돼 기쁘다"며 "이번 달 탐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씨는 항우연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대상 수상자로서 향후 미국에서 진행되는 다누리 달 탐사선 발사를 참관한다.
다누리 달 탐사선은 무게 678㎏, 2.14×1.82×2.19m 크기인 본체에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탑재체, 영구음영지역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광시야편광카메라, 고해상도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달 상공 100㎞에서 달 극지방을 지나는 원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 팰컨 9-5500 발사체를 통해 현지시간 8월 2일 19시 37분(한국시간 8월 3일 8시 37분)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후 'BLT(Ballistic Lunar Transfer·탄도형 달 전이)' 궤적을 따라 4.5개월간 항행해 12월까지 달 상공 100㎞ 궤도에 진입한다.
다누리는 달 궤도 진입 후 2023년 한 해 동안 고해상도 카메라, 자기장측정기 등 6개 탑재체로 달 관측과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1월 중 시운전 기간에 탑재체 초기 동작 점검과 본체 기능 시험, 광학탑재체 검보정(위성영상 오차·왜곡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2~12월 중 정상 운영 기간에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과 방사선 관측 등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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