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2분기 성장률, 인민은행에 쏠린 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7-11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수출입, 신규대출, 소비·생산·투자 등 통계치 발표

  • 인민銀, 통화정책 '완화'에서 '정상화'로 선회?

  • 안후이, 장쑤, 상하이 등지 코로나 재확산세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7월 11~16일) 중국 증시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및 6월 실물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향후 통화·재정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거래대금이 줄면서 혼조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보다 0.21% 상승한 3412포인트로 마감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03% 소폭 하락한 1만2857.1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 지수는 1.28% 오른 2817.64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증시 거래대금이 차츰 줄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엔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을 합쳐도 약 6200억 위안에 그쳤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35억61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6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보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 증시로 더 몰리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선전 증시에서 44억61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상하이 증시에서는 9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 6월 물가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음을 확인했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3개월 만의 최고치인 2.5%를 기록하며, 5월(2.1%)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충격에 따른 산업 수요 감소 여파로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8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6월 PPI 상승률은 6.1%를 기록하며 전달(6.4%)보다 낮았다. 

이번주에는 6월 위안화 신규대출(11일)과 수출입(13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지표(15일)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최근 중국 정부의 은행권 신용대출 독려 속 6월 위안화 신규대출이 2조4000억 위안을 돌파해 올 상반기 누적 신규대출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수출입 지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 달러 기준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수출입 상승률인 16.9%, 4.1%를 밑도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15일 발표되는 2분기 GDP와 6월 소비·생산·투자·실업률 등 실물경제 지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7%에 그쳐, 전 분기 성장률(4.8%)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봉쇄 역풍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 등 악재가 반영된 탓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 한 해 설정한 5.5% 성장률 목표치와도 거리가 멀다. 

다만 6월 실물경제 지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 산업생산 증가율과 소매판매 증가율을 각각 3.1%, 5.5%로 전망했다.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 전달 수치를 웃도는 수치다. 6월 도시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5.9%로 관측됐다. 

이번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향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5거래일 연속 30억 위안 소량의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동원하면서 사실상 3850억 위안어치 시중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중국의 통화정책이 기존의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완화 모드에서 '정상화'로 선회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번주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유동성 회수에 나설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15일 만기 도래하는 1000억 위안 규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연장할 때 인민은행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지, 현행 입찰금리(2.85%)를 조정할지 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MLF 금리는 오는 20일 발표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 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같은 공격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재정부양책에 더 비중을 둘 것이란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실제 최근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인프라 투자에 쓰이는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을 앞당겨 발행하거나 특별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올 상반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올해 배정된 지방정부 특별채 쿼터(3조6500억 위안)를 모두 소진했다. 올 하반기에는 내년도 쿼터를 미리 앞당겨 약 1조5000억 위안 이상의 지방정부 특별채를 발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 부장도 앞서 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주최한 한 경제포럼에서 "재정 지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2.8%)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재정적자율 목표를 3.6%로 높였다가 부채 부담이 커지자 작년 3.2%, 올해 2.8%로 하향했다.

이 밖에 최근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명 이상 발병하는 등 안후이성, 장쑤성, 산둥성, 상하이 등지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