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일본의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는 14일, 중국 충칭(重慶)시 당국이 일본인을 대상으로 망가(漫画) 해적판 사이트 ‘망가 뱅크’를 운영한 충칭시 거주 남성을 적발,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본의 망가작품을 스트리밍 형식으로 공짜로 볼 수 있는 해적판 사이트로, 운영된 2년간 피해액은 판매가격 환산으로 2082억엔 상당으로 추산된다.
동 사이트는 개설 기간 중(2019년 11월~2021년 10월) 사이트 접속 수가 약 10억회에 달하는 거대 해적판 사이트. 슈에이샤는 카도카와, 고단샤(講談社), 쇼가쿠칸(小学館)과 함께 동 사이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 운영자가 중국 충칭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운영자는 지난해 11월 동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이후에도 후속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침해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출판 4사는 중국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사단법인 컨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에 대처를 요청. CODA의 행정처분 요청을 중국 당국이 받아들여 충칭시 문화시장종합집행총대가 지난달 15일, 해당 사이트 운영자를 정보네트워크전달권 보호조례위반 혐의로 검거. 남성에 대해 범죄수익금 몰수와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슈에이샤에 따르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망가 해적판 사이트를 해외에서 운영한 사람이 현지에서 처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슈에이샤는 출판 3사, CODA와 협력해 해당침해행위 전모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민사소송제기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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