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불법" 한마디에 거제로 간 윤희근…공권력 투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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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2-07-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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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한 18일 오후 한 근로자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주변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가 4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헬기를 타고 거제로 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밝힌 직후 진행된 조처로 공권력 행사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이 장관과 함께 서울 용산 국방부·합참 청사 인근 노들섬 헬기장에서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 방문한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조원 약 120명은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대우조선에서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하고 있다. 유최안(40) 지회 부지회장은 1㎥짜리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는 '감옥투쟁' 방식으로 농성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긴급 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하고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윤 대통령 발언 이후 이 장관과 윤 후보자는 거제로 향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경남 거제경찰서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현장을 살핀 뒤 오후 2시께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파업 현장에 노동계가 집결을 예고한 가운데 경찰 수뇌부가 현장을 방문하자 공권력 투입이 고려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장관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 등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안 하면 수사를 하라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측은 교섭이 진행 중이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장 투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불법 상황 종식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공권력 행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탑승객들을 받아 23일 각지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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