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 문자로 정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여당 대표(이준석)를 겨냥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회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이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을 포착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 39분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오전 11시 40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 대행은 오전 11시 55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신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재차 권 대행은 오후 4시 13분 "강기훈과 함께..."라고 입력했고, 그 상황에서 사진이 찍혔다. 강씨는 '대안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권 대행의 정무실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과 없이 드러난 '불편한 심경'
이번 사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여과 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직후 "당원으로서 안타깝다"면서도 "당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당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권 대행과 주고받은 문자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이 대표 징계를 전후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윤 대통령의 입김이 반영됐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영범 홍보수석도 27일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대통령을 모시고 회의를 했지만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신 말씀을 제가 한 번도 들은 바가 없다"며 "우연찮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습에 나섰다.
정작 메시지를 보낸 윤 대통령은 '침묵모드'다.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공교롭게도 문자가 공개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기 때문에 도어스테핑은 8월 8일부터나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이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을 포착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 39분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오전 11시 40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 대행은 오전 11시 55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신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냈다.
◆여과 없이 드러난 '불편한 심경'
이번 사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여과 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직후 "당원으로서 안타깝다"면서도 "당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당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권 대행과 주고받은 문자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이 대표 징계를 전후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윤 대통령의 입김이 반영됐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이)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영범 홍보수석도 27일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대통령을 모시고 회의를 했지만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신 말씀을 제가 한 번도 들은 바가 없다"며 "우연찮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습에 나섰다.
정작 메시지를 보낸 윤 대통령은 '침묵모드'다.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공교롭게도 문자가 공개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기 때문에 도어스테핑은 8월 8일부터나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질 것이 터졌다"...처음부터 불편했던 두 사람
정치권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평가가 많다.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존재했다.
이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지구를 떠야지"라고 농담 섞인 대답을 내놨다. 또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에 당선되자 '대선 버스 정시 출발론' 등을 내세우며 제3지대 출마 가능성 등을 검토하던 윤석열 당시 후보를 견제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지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입당, 이른바 '대표 패싱'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11월 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문제가 발생하자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남긴 후 잠적했다. 윤 후보는 울산에 내려가 이 대표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며 가까스로 사태를 봉합했다.
봉합은 완전하지 않았다. 12월 20일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조수진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먼저) 이를 정리하라"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그러나 조 단장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며 "난 후보의 말만 듣는다"고 공개 반발했다. 이에 격노한 이 대표는 책상을 내려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 대표는 다음날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충돌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누군가의 지시 내지 부탁으로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 8명이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시간 강사 채용 방식 등은 관행이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가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견을 냈더니, 바로 윤 후보 측에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해를 넘겨 1월 6일 이 대표의 탄핵을 논의할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재봉합된다. 윤 후보는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잊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도 "당사 야전침대에서 숙식하며 뛰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두 사람의 공개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 대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덮어둔 갈등의 불씨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로 다시 타올랐다. '내부총질 문자'는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다.
◆"이준석, 내부 총질 했다" vs "양두구육"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총질이란 지적은 당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예비후보 시절부터 당선되고, 또 현재 국정을 운영하기에 이르기까지 국정을 뒷받침하는 일보다는 조롱하고 발목 잡고 방해하는 일들이 대다수였다"며 "그래서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릉도 사진을 올리고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과 주위의 윤핵관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탄핵 이후에 무너져가던 당시 야권을 당 지도부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대선에 이기고 지선에서 이겼지 않느냐"며 "설사 당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내부 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것에서 정말 당황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정치권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평가가 많다.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존재했다.
이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지구를 떠야지"라고 농담 섞인 대답을 내놨다. 또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에 당선되자 '대선 버스 정시 출발론' 등을 내세우며 제3지대 출마 가능성 등을 검토하던 윤석열 당시 후보를 견제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지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입당, 이른바 '대표 패싱'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11월 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문제가 발생하자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남긴 후 잠적했다. 윤 후보는 울산에 내려가 이 대표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며 가까스로 사태를 봉합했다.
봉합은 완전하지 않았다. 12월 20일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조수진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나오니 (먼저) 이를 정리하라"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그러나 조 단장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며 "난 후보의 말만 듣는다"고 공개 반발했다. 이에 격노한 이 대표는 책상을 내려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 대표는 다음날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충돌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누군가의 지시 내지 부탁으로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 8명이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시간 강사 채용 방식 등은 관행이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내가 '말이 되느냐'며 반대 의견을 냈더니, 바로 윤 후보 측에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해를 넘겨 1월 6일 이 대표의 탄핵을 논의할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재봉합된다. 윤 후보는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잊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도 "당사 야전침대에서 숙식하며 뛰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두 사람의 공개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 대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덮어둔 갈등의 불씨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로 다시 타올랐다. '내부총질 문자'는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다.
◆"이준석, 내부 총질 했다" vs "양두구육"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총질이란 지적은 당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예비후보 시절부터 당선되고, 또 현재 국정을 운영하기에 이르기까지 국정을 뒷받침하는 일보다는 조롱하고 발목 잡고 방해하는 일들이 대다수였다"며 "그래서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릉도 사진을 올리고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과 주위의 윤핵관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탄핵 이후에 무너져가던 당시 야권을 당 지도부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대선에 이기고 지선에서 이겼지 않느냐"며 "설사 당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내부 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것에서 정말 당황스럽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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