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주력 DDI 빨간불···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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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1-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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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매출의 88% 차지 DDI 사업

  • TV 수요 격감에 DDI 시장 침체기

  • 반도체 생산 염두 코스피 이전상장

LX세미콘이 주력하고 있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가 가속되며 DDI 시장이 향후 중장기적으로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기존 팹리스(반도체 설계)에서 벗어나 칩 생산까지 역량을 확대해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변신할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 3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완료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를 개시했다. 과거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지 약 12년 만에 이전상장을 추진한 것이며 회사 신뢰도와 가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현재 이전상장을 추진한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증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이 상장을 계획했다가도 미루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기업가치를 저평가받을 수 있음에도 이전상장을 결정한 배경에는 DDI가 있다는 분석이다. DDI는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LX세미콘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올해 상반기 기준 DDI 매출 비중은 전체 중 88.6%를 차지한다.
 
문제는 DDI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DDI 시장은 올해 124억 달러 규모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가량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또한 올해 대비 13% 줄어들고 2029년까지 매년 한 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LX세미콘은 올해 3분기부터 DDI 시장의 침체 본격화에 따라 악화한 경영 실적을 그대로 나타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86억원,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53.2% 대폭 감소했다. 특히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TV 부문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LX세미콘으로 이어졌다.
 
주력 사업이 부진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회사가 DDI를 대체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속히 이전상장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신사업을 발굴하고 다각화한다는 전략에서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팹리스인 LX세미콘이 향후 직접 생산까지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먼저 생산에 나설 유력한 분야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다.
 
지난해 말 LG이노텍에서 SiC 반도체 관련 설비와 특허 등 유무형 자산을 인수했고, 이후 청주공장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향후 DDI와 달리 SiC 반도체는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경기도 시흥에 건설 중인 방열기판 공장은 이르면 내년 가동을 시작해 SiC 전력반도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방출하는 부품으로 특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점점 줄면서 디스플레이에 이어 DDI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며 “전방산업이 경기 침체로 영향을 받은 상황이니 DDI 시장도 언제 다시 반등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X세미콘 대전캠퍼스[사진=LX세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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