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박세리처럼 아시아 골프 이끌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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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PGA 투어 APAC 이사
입력 2022-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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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서 환호하는 김주형(중앙).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뱅크]

메이저 3승(2015년 마스터스·US 오픈, 2017년 디 오픈)을 보유한 조던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찰력 있는 골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아시아 골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가 될 수 있었으나, 골프계 크고 작은 이슈에 묻히고 말았다.

더 CJ컵 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출전한 스피스는 김주형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김주형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초고속 회원 가입이자, 2승, 프레지던츠컵에서의 선전 등으로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인 트레버 이멀만이 "(김주형은) 우리 스포츠에 있어서 큰 선물이다.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다. 성격·성향·태도를 알고 팬이 됐다. 마지막 홀에서 나온 장면은 아직 생생하다. 240야드 떨어진 곳에서 2번 아이언을 잡고 깃대와 10피트 거리에 공을 떨어뜨렸다.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카트에 앉아 있었다. 이어서 퍼트에 성공했다. 대단한 순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스피스는 김주형과 박세리를 비교했다. 두 선수 모두 20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골프 한류를 일으켰다.

박세리는 1990년대 활약으로 한국 여자 골프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이후 수많은 세리 키즈가 탄생했다. 세리 키즈들을 줄지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리고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스피스는 "(김주형은) 다른 젊은 한국 선수들과 같이 촉망받는 미래가 앞에 있을 것이다. 우승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LPGA 투어에서 우리가 본 변화들이 PGA 투어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스는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게임을 보는 것은 항상 재밌다. 그래서 나는 김주형을 포함한 한국 남자 선수들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인 3명(김주형 15위, 임성재 20위, 이경훈 37위)이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74위다.

이들과 함께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마쓰야마 히데키는 19위다.

김주형의 성장이 박세리가 20년 전 했던 것처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 박세리와 비슷한 점이 있다. 

박세리가 1998년 처음 우승한 2개 대회는 모두 메이저(LPGA 챔피언십, US 여자 오픈)였다. 역사적 의미도 컸다. 20세 생일이 갓 지났을 때다.

김주형이 거둔 2승은 메이저가 아니다. 그러나 21세 이전 2승을 거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타이거 우즈보다 빠르다.

김주형은 2승을 쌓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즈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내가 계속 활약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20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서 뛰는 것은 마치 5세 아이가 디즈니랜드에 처음 간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정말 그렇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우승자인 로리 매길로이 역시 '김주형 팬클럽'을 자처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25년 동안 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와의 이른 비교에는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다. 

"김주형이 좋은 출발을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벌써 다른 누구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대로 두면 훌륭한 커리어를 만들 것이다."
 

로리 매길로이와 대화하는 김주형(오른쪽).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김주형의 성공에 따라 한국에서의 PGA 투어 시청률이 증가했다. 

지난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시청률은 다른 한국 남자 선수 우승보다 높았다. 

PGA 투어 한국 중계권자인 JTBC 디지털의 시청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최종 라운드 주요 장면 재방송 시청자 수는 지난 두 시즌을 통틀어 역대 최고였다. 

간단히 말해 김주형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남녀 골프 간 인기의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김주형은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이경훈은 "김주형은 에너자이저 마스코트(토끼) 같다. 이미 스타지만, 곧 슈퍼스타가 될 것 같다"며 "굉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젊지만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발산한다. 리더십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선수 외에도 안병훈, 김성현이 콘 페리(PGA 2부) 투어를 통해 올라왔다. 강성훈, 노승열, 배상문 등은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PGA 투어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만의 케빈 유, 중국의 칼 유안·마티 즈청 도우 같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도우는 2018년 21세의 나이로 투어에 데뷔했다.

"김주형이 쌓은 것은 내가 20세에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의 우승과 자신감이 그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고 있다. 김주형의 활약은 투어에 젊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다. 나에게 큰 긴장감과 압박감을 준다."

최경주는 2000년도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회원이 됐다. 당시 최경주는 다양한 역경을 마주했다. 지금은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에서 뛰며 PGA 투어에서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25년 전에도 많은 한국 선수가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이겨낼 수 없었다. 영어도 못 했고, 공을 못 쳤으며, 환경 적응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후배들은 '최경주가 성공했다. 우리도 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후배들은 미국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이제 김주형은 메이저와 페덱스컵, 세계 1위 등을 바라본다.

2009년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었다. 타이거 우즈를 누르면서다.

마쓰야마는 2021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첫 아시아인이 됐다. 

김주형은 앞으로의 목표를 넌지시 밝혔다.

"아직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뛰는 것과 2번의 우승은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성과들은 그 목표에 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아직 나는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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