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국내 최초 원조 혼성그룹 잼(ZAM)의 리더 조진수 대표가 컵피옥 대표이자 친환경 사업가로 변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국내 최초 혼성그룹으로 이름을 알리며 가요탑10, 1위 10대가수까지 했던 원조 아이돌 그룹인 잼의 리더 조진수가 고향인 부산에서 신재생에너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업가, 그리고 가수로서 신곡 발표도 예정돼 있어, 그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진수 대표처럼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이가 있을까. 1992년 혼성 그룹 잼은 '난 먼추지 않나다'라는 곡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곡은 당시 유명 음악 프로였던 '가요탑10'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해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며 그룹 '잼'의 미래는 밝았다.
그러던 어느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기업인 썬웨이와 인연을 맺으면서, 현재 이사로서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발전을 위해 연구 중이다. 특히 직원복지를 위해 사옥 내에 만든 컵피옥의 대표까지 겸하면서 '멈추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환경 보호 탄소 중립을 위해서라도 신재생에너지 쪽은 발전을 더 시켜야 된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시작점은 지구를 지키는 것에서 지구를 살리는 것으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가수이자, 예술인으로서의 자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컵피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썬웨이 사옥 1층에 위치한 컵피옥은 원래 직원들 복지로 시작했다. 회사 고객이나 거래처 손님들 접대도 이루어진다는 컵피옥은 그는 ‘놀이터’다. 이 공간을 사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컵피옥이 위치한 보수동 사거리를 ‘보리단길’이라고 명명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장소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동 사거리는 오후 5~6시 되면 사람이 없다. 그러나 길 건너 깡통시장은 그때부터 새벽까지 절정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명암이 엇갈린다. 예전의 보수동은 시인들, 작가들, 화가들, 음악하는 사람들, 소위 예술가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 사라져 버렸다”고 아쉬워하며, "다시 한 번 이 거리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어진 게 컵피옥"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 처럼, 컵피옥은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지역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전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격이다. 무료 전시회도 열고, 그림도 판매한다.
그는 "컵피옥을 통해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맘껏 전시를 하고, 지역 주민들은 와서 그림 감상을 하고,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직원복지 차원으로 시작된 만큼, 컵피옥의 커피는 값싸다.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에스프레소'만 고집하는 '에스프레소 커피집' 그 자체다.
에스프레소만 고집하는 이유는 "커피 맛의 원조를 찾다보면 그 곳에 '에스프레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메라카노를 마신다. 원래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에서 나온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커피에 물을 섞게 되면서, 이름을 명명한 것이 바로 '아메리카노'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들여져 있다. 또한 기호식품 답게 사람들은 다양한 커피를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저는 그 커피의 맛을 원조인 에스프레소에서 찾았고, 그 깊이를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 바로 에스프레소 전문점이었다"고 말한다.
신재생에너지기업 이사, 커피전문점 대표, 방송 활동 등 멈추지 않았던 조진수. 그가 다시 가수로서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할 신곡은 트롯과 젋은 친구들의 비트가 합쳐진 ‘록 트롯, EDM 트롯 장르’"라고 살짝 귀띔했다.
이번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30여 년 전과 같은 정신없었던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그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과 가수활동,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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