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분양시장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과 분양가 상승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청약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내년에도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 악화가 예상되면서 분양시장의 수급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에는 전국에서 39만6216가구(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9만9382가구 △2분기 7만691가구 △3분기 8만3238가구 △4분기 14만2905가구로 집계됐다. 2023년 경기 악화 우려 속에서 더는 공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건설사들이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4분기 가장 많은 물량이 풀렸다.
서울은 1만2032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비롯해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몰리면서 2022년도 공급물량 2만7964가구 가운데 2만899가구(75%)가 4분기에 공급됐다. 이 같은 밀어내기 분양은 입지 우위 지역 등 사업성이 좋은 아파트를 위주로 2023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분양을 앞둔 상당수 사업지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2022년 1월부터 12월 14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34점에 비해 13점 하락한 21점으로 조사됐다. 2021년 3개 단지(래미안원베일리,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에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2022년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에 그쳤다.
부동산R114는 올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3단계가 조기 시행됐고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등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규제가 완화됐지만 고금리 고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자들은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라며 “수분양자들은 혜택을 적극 활용하되 자금력과 입주 후 가치 상승 여부까지 고려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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