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UNHCR 페이스북]
유엔난민기구(UNHCR)는 17일, 바다를 건너 피난길에 나선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수가 지난해, 전년보다 4.6배 늘어난 3500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탄압받은 후 대다수가 방글라데시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UNHCR은 이들 국가를 떠나 역내의 다른 국가를 향해 피난길에 나섰다가 표류하고 있는 로힝야족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주변국에 호소했다.
3500명이 넘는 사람들은 보트 39척에 나눠타고 미얀마,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해 주로 벵골만이나 안다만해를 넘어갔다. 육지에 도착해 하선할 수 있었던 사람은 3040명이었으며, 도착지는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순. 여성과 아이들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사망・행방불명자는 348명.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12월에는 450명이 넘는 로힝야족을 태운 보트 4척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단 아체주에 표착(漂着). 스리랑카에 표착한 경우도 있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로힝야족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UNHCR은 주변 해사당국이 표류자 구조요청을 무시해 수많은 보트가 수주동안 표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벵골만과 안다만해의 위기는 ‘연대의 위기’라고 강조하며 2월에 개최되는 제8차 인신매매대책・관련월경범죄각료회의(파리 프로세스)에서 신속한 탐색・구조・안전한 장소에서 하선, 도착지의 지원에 협력하도록 재차 요청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